#02 트레일 효율 분석 도구 구현 + 파라미터 재조정 — MDD를 절반으로 줄인 이야기

왜 트레일 스탑을 파헤쳐야 했을까?

지난 글에서 v1 베이스라인을 기록했다. 수익률 +700%, 승률 42%, MDD -40%.

수치만 보면 괜찮아 보이는데, 한 가지 계속 찜찜한 게 있었다.

“트레일링 스탑이 수익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”는 건 알겠는데… 정말 잘 작동하고 있는 걸까?

기존 백테스트 리포트는 “Trailing Stop — 승률 98%” 정도만 보여줬다. 하지만 이건 “트레일이 걸리면 거의 이긴다”라는 뜻이지, “이익을 잘 회수한다”는 뜻은 아니다.

예를 들어 가격이 3R까지 올랐다가 트레일에 걸려서 1R에서 청산됐다면? 승리 트레이드이긴 한데, 2R을 그냥 반납한 셈이다. 이걸 구별할 수 없었다.

그래서 트레일 효율을 제대로 측정하는 도구부터 만들기로 했다.


트레일 효율 분석 도구 — 3가지 핵심 지표

새로 추가한 지표는 딱 3개다.

1. Capture% (수익 회수율)

Capture% = Exit_R / MFE_R

트레이드가 보유 중 도달한 최대 유리 움직임(MFE) 중 실제로 몇 %를 가져갔는지. 높을수록 좋다.

2. Giveback_R (이익 반납폭)

Giveback_R = MFE_R - Exit_R

최고점에서 실제 청산까지 얼마를 되돌려줬는지. 낮을수록 좋다.

3. PostExit_Favorable_R_6 (청산 후 후속 움직임)

청산 후 6봉(30분봉 기준 3시간) 동안 같은 방향으로 가격이 얼마나 더 갔는지. 이 값이 크면 “너무 일찍 잘랐다”는 뜻이다.

이 세 개만으로 “잘 벌었나”, “얼마나 반납했나”, “너무 빨리 잘랐나”를 한눈에 볼 수 있다.


v1 베이스라인 트레일 진단 결과

새 도구로 기존 v1 설정을 분석해봤다.

지표 해석
Capture% 58.0% MFE의 58%만 회수
Giveback_R 0.947R 평균 거의 1R 반납
PostExit 6봉 0.959R 청산 후에도 평균 0.96R 더 감
PostExit > 1R 비율 32.0% 3건 중 1건은 1R 이상 더 감

진단 결과: 수익 회수율이 보통 수준이고, 이익 반납이 좀 크다.

특히 MFE 버킷별로 보면 문제가 더 뚜렷했다.

MFE 구간 건수 Capture% Giveback
0.5 ~ 1.0R 102건 43.6% 0.499R
1.0 ~ 2.0R 431건 60.7% 0.549R
2.0 ~ 3.0R 148건 56.7% 1.062R
3.0R+ 165건 61.2% 2.163R

MFE 2~3R 구간에서 1R 넘게 반납하는 게 눈에 띈다. 트레일이 mid → tight로 전환되는 타이밍이 느린 것 같았다.


파라미터 재조정

분석을 바탕으로 Adaptive Trail 파라미터 3개를 손봤다.

파라미터 변경 전 변경 후 의도
profit_mid 1.25 1.0 mid 전환을 앞당겨 되돌림 방어
profit_tight 1.75 1.5 tight 전환 앞당기기
mult_wide 4.75 5.0 강한 추세에서는 더 넓게 유지

핵심 아이디어: 수익 구간에서는 빨리 좁히되, 강한 추세에서는 좀 더 여유를 두자.


Before vs After

전체 성과

지표 v1 베이스라인 v2 재조정 변화
총 수익률 +700.1% +515.4% ↓ -185%p
최대 낙폭(MDD) -40.17% -25.69% ↑↑ 크게 개선
승률 42.3% 44.8% ↑ 개선
손익비 1.74 1.49 ↓ 하락

트레일 효율

지표 v1 v2 변화
Capture% 58.0% 57.0% ≈ 유사
Giveback_R 0.947R 0.842R ↑ 개선
PostExit > 1R 32.0% 31.0% ↑ 소폭 개선
MFE>3R → Exit<2R 56건 51건 ↑ 개선

왜 수익은 줄었는데 더 나은 선택일까

수익률만 보면 v1이 더 좋다. 그런데 실전에서는 MDD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게 훨씬 중요하다.

MDD -40%는 계좌가 최고점 대비 40% 빠진다는 뜻이다. 10배 레버리지 기준으로 원금 대비라면 해당 구간에서 실제 체감은 훨씬 무겁다. 자동매매를 끄고 싶은 유혹이 가장 강해지는 순간이다.

-25.7%로 줄이면서 수익률은 여전히 +515% — 연 환산으로도 충분히 양호하다.

“덜 벌더라도 안 망하는 게 먼저”라는 원칙에 맞는 결과다.


이번에 배운 것

  1. 측정 도구를 먼저 만들어라. 감으로 파라미터 조정하면 시간 낭비다. Capture%, Giveback, PostExit — 이 세 개가 있으니까 어디가 문제인지 바로 보였다.
  2. 승률/수익률만 보면 함정에 빠진다. 트레일 승률 98%는 좋아 보이지만, 실제 회수율은 58%였다. 겉 숫자가 아니라 내부 효율을 봐야 한다.
  3. MDD 개선은 수익률 하락보다 가치 있을 수 있다. 실전에서 살아남는 전략이 좋은 전략이다.

다음 계획

트레일 효율 분석 도구가 갖춰졌으니, 이제 본격적으로 개별 컴포넌트를 실험할 차례다.

  • 진입 필터 강화 (최악 진입 43% 줄이기)
  • TP1 부분 청산 다시 테스트
  • 트레일 상태(wide/mid/tight)별 세부 분석 — Phase 2 구현

다음 글에서는 이 중 하나를 골라서 A/B 테스트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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